작년에 케이펫페어를 다녀왔다. 기저귀 입고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 귀엽기도 하고 강아지 용품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고양이 용품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2020년도에 처음 열린 캣페어에 발 빠르게 다녀왔다.
마성의 9호선... 탈 때마다 시간을 가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는 곳이다. 나름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공기도 좋다(웅?).
살이 찌면서 걷는 게 귀찮아졌기 때문에 보통 버스를 이용하지만 가끔 지하철 타는 재미도 누려본다. 던전에 있는 것만 같은 높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살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내가 유일하게 근육을 쓰는 순간이랄까..ㅎ
코엑스에 도착했다. 스타필드 앞을 지키고 있는 이 알록달록한 나무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내 동생 말로는 나를 위한 다이어트 나무라고 한다. 내가 안 먹는 거만 다 붙어있다.
이번 케이캣페어 관람에는 동생이 동행하게 되었다. 동생님도 반려동물 용품에 관심이 많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지만, 나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울 빅픽쳐를 그리는 내 영혼의 동반자다.
오른쪽 포스코 광고 밑에 보이는 곳은 SM TOWN이다. 어린 시절에는 연예기획사나 연예산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나이가 들고나니 연예산업보단 금융산업(응?)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해 샤이니♥
동생님이 늦으신다.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내 기억으론 코엑스 지하 메가박스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었다. 고등학생 때 친구랑 자주 감자튀김을 씹던 곳이다. 그곳에서 나의 단짝 친구와 2~3시간을 앉아서 수다 떨었었는데.. 그때가 많이 그립다. 아무 걱정 없이 엄빠 용돈 받으면서 코엑스 놀러 다니던 시절... 내가 잠실의 공주인 줄 알았던 시절... 예전에는 어른들이 '너희 때가 좋은거야'라고 하는 말들을 이해 못 했는데 서른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정말 그 때가 좋았었네요.
흘러간 세월을 곱씹다보니 동생님이 도착하셨다. 점심을 먼저 먹고 전시장을 가려고 했으나 이미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지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딜 가나 기다려서 먹어야했다. 그래서 그냥 삐에로쑈핑에서 비타민 젤리 하나 사 들고 바로 전시장으로 갔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식당가가 좀 한산해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전시장 찾아가는 길에 많이 헤맸다. 하지만 지금은 모다? 코엑스 인간지도다! 전시장 인생 2년 차는 코엑스 전시장 정도는 맥도날드에서부터 눈 감고 찾아갈 수준 정도 된다. 하하.
전시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 건물은 십 년 째 깨끗하다. 어떻게 청소하는지 궁금하다. 청소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전시는 3층에서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도록 하자.
아니 케이캣페어가1년에 6번이나 한단 말이야? 처음 알았다. 전시가 많은 줄 알았으면 이렇게 서둘러서 오지 않아도 됐는데. 하. 후회는 늦었다. 일단 들어가 보자.
작년과 다르게 사람 진짜 많아졌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키우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곧 아기 대신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동생님과 함께 한 컷. 여기까지 와줘서 참 고맙다.
난 고양이 음식에도 관심이 많지만 고양이 장난감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체 수에 비해 장난감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우리 휴먼들이 반려동물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게 놀 거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 휴먼들도 한 번 사는 인생이지만 우리 애기들도 한 번 사니까.
요놈도 신기했다. 너무 갖고 싶었는데 우리 집엔 고양이가 없다...ㅠㅠ
패키지가 너무 예쁘다! 양모볼이 인기가 좋더라.
아침부터 한 끼도 먹지 않은 동생님과 나는 큰 전시장을 더 돌아보기 전에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새우강정... 너로 정했어...
세트로 시켰는데 이게 생각보다 비쌌다. 만오천 원이었나. 하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소떡소떡과 새우와 알새우칩을 함께 먹을 수 있다니. 완벽한 조합이다. 사장님 복 받으세요.
새우 다 먹고 나니 시원한 음료가 마시고 싶어서 동생님에게 카드를 쥐여줬다. 알아서 음료 사러 갔다. 기특한 것. 아주 잘 컸다. ㅎ.
동생님은 밀크티를 선택하셨고 나는 아메리카노. 오늘의 두 번째 커피다. 피곤해.. 커피 없으면 난 이미 쓰러졌을 거다.
아니 홀더가 넘 예쁘잖아. 집에 챙겨왔다.
작년에는 샘플 안 챙겼는데 이번에는 전시에 제대로 참가해보고 길냥이들도 챙겨주고 싶어서 샘플을 열심히 받았다. 우리 코빵이(다음에 우리 동네 고양이 코빵이 포스팅을 해보겠다) 기호도 알고 싶었다.
이거 진짜 많이 사던데. 약간 중세시대 마법사 느낌으로 집사님들이 많이 구매하셨더라. 나도 들고 다니고 싶었는데 길거리에서 코빵이와 이런 놀이 했다간 앞집 야쿠르트 이모들이 날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기 때문에 패스.
이렇게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이런식으로 가판대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특정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주최 측에서 확인을 하고 샘플을 나눠준다. 나도 나의 제품으로 전시장에서 이렇게 마케팅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상태로는 몇개월은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거라 믿으며 작은 걸음이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보겠다.
샘플 진짜 많이 받았다. 집으로 가져온 샘플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 부장님과 이모에게 나눠 드렸다. 코빵이거도 조금 남겼다♥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녹동 맛집: 소문난 매생이 호떡 (0) | 2020.02.10 |
---|---|
코엑스 카페추천: 스템커피(STEMCOFFEE) (0) | 2020.02.07 |
방이동 송리단길 맛집: 별미곱창, volt32, 라라브레드 (0) | 2020.02.05 |
코엑스 현대백화점 구경: 라운드어바웃, 더앨리 (0) | 2020.02.04 |
강남 코엑스(Coex) 펫서울 2019 관람기 (0) | 2020.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