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Zhang Jia Jie) 마지막 날이다.
이 날도 부지런히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하루에 이만보씩 걸으니 배가 고파서 새벽부터 눈이 떠진다. 생존본능이란 게 이런 것인가.
장가계데이즈인호텔 에서 마지막 조식을 먹고 쇼핑센터를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엄마가 안절부절못한 채 미어캣처럼 창문 밖을 살피기 시작했다. 같이 산지 어언 30년.. 나는 단숨에 그 몸짓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배에 신호가 온 것이었다. 하지만 장가계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기보다는 관광지에 가까운 곳이라 민가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엄마는 배앓이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진 탓에 급히 가이드님께 구조요청을 보냈고, 가이드님은 설명을 멈추고 길가에 건물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민가가 한 채 나오자마자 기사님께 멈춰달라고 했다. 아주 이른 아침이었지만 집주인은 흔쾌히 화장실을 써도 된다 했고 엄마의 배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집주인의 친절함과 가이드님 기사님 그리고 우리 팀원들의 배려에 감사하며 다시 쇼핑센터를 향해 달렸다.
쇼핑센터에 도착했다. 굉장히 넓은 쇼핑몰에 압도당했다. 피곤했던 우리는 침대에 엉덩이를 앉히고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설명을 들었다.
쇼핑센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가이드에게 포인트(?)처럼 적립금이 쌓인다더라.
가이드에게 도움이 된다는 그 말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라텍스가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ㅋㅋ),
엄마는 통 크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 가족 개인별로 쓸 라텍스를 구매했다.
일반 라텍스가 있고 라벤더 향이 첨가된 라텍스가 있는데 우리 집은 라벤더로 샀다. 더 비싸다. 엄마 최고다.
나도 우리 가이드 행님처럼 착하게 살아야지.
황룡동굴
이번 목적지는 황룡동굴
버스에서 내리면 조그마한 장터가 있는데 이곳을 먼저 지나간다.
여기서 난생처음으로 취두부 냄새를 맡았는데 하... 설명이 불가능한 냄새다.
한번 맡으면 냄새 입자가 코 내벽에 달라붙어서 10분은 계속 냄새가 나는 느낌이 든다.
시장을 지나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공원 같다.
공기가 굉장히 좋다.
여긴 매표소다. 아마...?
가이드 행님을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좀 둘러봤다.
황룡동굴 입장권이다.
입장해보도록 하자.
일단 작은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5~1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도착했다.
본격적으로 던전 탐험을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내부는 굉장히 쌀쌀하다. 약간 춥지만 알록달록 무지갯빛 조명으로 꾸민 탓에 으스스하지는 않다.
바깥 날씨가 좋던 안 좋던 동굴 안은 쌀쌀하니까 가디건 하나 챙겨가면 좋다.
대륙이라 그런지 동굴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다.
맨 마지막 사진 오른쪽에 사람 크기와 사진 크기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정표를 따라(가이드 행님을 따라ㅎㅎ) 계속 걸어보도록 하겠다.
동굴이지만 에너지 소모량(?)이 등산 뺨치는 수준이다.
굉장히 많이 걸어야 한다. 계단도 많이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좀 걷다 보면 이제 가이드행님이 뱃놀이하러 가자 한다.
사람이 많지 않다.
탑승
동굴 사진 보니까 갑자기 추워진다.
이 계단을 타고 올라와야 한다.
ㅎ
하이라이트를 보러 가는 동안 여러 가지 희귀한 녀석들을 만나게 된다. 감상해보자.
사진으로 보니 별로 웅장함이 안 느껴진다.
위에 사진은 실제로 봐야 한다. 어마어마했다...
이 녀석들이 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굉장히 흥미롭고 신기했다.
여기서 사진 많이 찍는다.
손오공 여의봉을 닮았고 굉장히 길어서 유명하다고 했다.
옛날 폰이었다면 이렇게 긴 거 못 찍었을 텐데 폰 바꾸고 이거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ㅎㅎㅎㅎ
여의봉을 마지막으로 찍고 황룡동굴을 빠져나왔다.
점심시간❤️
닭볶음탕이다.
중국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
고량주
46%가 넘는다. 이모부랑 사촌 오빠 그리고 다른 팀의 할아버지와 아저씨가 마셨다.
아니 이거 목 아파서 오또케 마셔?
점심 먹고 마사지 받으러 왔다.
우리는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나의 쪼렙 중국어로 간단한 대화도 하고
이모나 엄마가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주기도 했다.
대화 내용은 대략
아빠 왜 안 옴?
바쁨ㅇㅇ
ㅇㅇ
ㅇㅇ
이런 내용
직원 모두 친절했다.
엄마랑 아기가 손잡고 가는 게 이뻐서 한 컷.
대협곡 유리다리
장가계에서 마지막 코스인 대협곡 유리다리 를 향해서 출발해보도록 하겠다.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입구(?)로 가는 길이 꽤 멀다.
좀 걸어야 한다.
장가계는 온 사방이 자연이다.
초록 초록해서 눈이 편안하고 공기도 좋았다.
유리다리에 입성.
이렇게 생겼다.
천문산케이블카 타고 치료됐던 고소공포증이 다시 생기는 것 같다.
유리다리 걸어 다니려면 이거 꼭 신어야 한다.
여자치고 큰 발을 가진 내 발에도 넉넉하다.
걸어보자.
하나도 안 무섭다.
유리다리에서 찍어본 주변 광경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떨어지면 바로 하나님 만나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다. 조심해야 한다. 난간이 그리 높지 않다.
경이로운 광경이다.
사촌 오빠는 하나도 안 무서운 것 같다.
4일째가 되니 다들 좀 힘들었다.
유리다리 걷다가 휴식 중.
이제 다시 버스로 돌아가 보자.
날씨가 매우 좋았다.
사촌 오빠가 사준 망고 아이스크림.
이번 여행에서 돈을 좀 쓰셨다.
가족 모두를 살뜰히 챙기고 무슨 일이든 앞장서서 하는 모습에 참 고마웠다.
내년에 결혼한다 하던데 확실한 보답으로 좀 놀래줘야겠다.
은혜는 2배로 갚는다.
나의 사랑 고구마젤리
마지막 날이라 아쉬운지 모두 창밖을 구경 중이다.
나는 저녁이 삼겹살이라는 말에 잔뜩 들떠있었다.
삼겹살 대환장파티
내가 다 마신 거 아님
마지막 식사라 모두 좀 마셨다.
상하이 어떻게 가려고 이렇게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이 술을 좀 한다.
이모, 이모부, 사촌 오빠, 그리고 엄마와 나. 모두 고생했고 서로 배려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
다른 팀 가족분들도 사려 넘치시는 분들이라 마음이 편안했고 가이드행님도 우리 잘 챙겨주고 넘 감사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우리는 상하이를 경유했다.
3시간 정도 상하이 호텔에서 짧게 잠을 청하고 다시 한국으로 왔다.
‘매번 만 종이 한 장’인 공항에서 편안히 명상도 했다.
한국 도착.
집에 갔다가 씻고 남자친구 만나러 갔던 것 같다. ㅎㅎㅎ
효도관광 장가계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선택관광 비용 대략 300불 정도 듭니다.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인당 넉넉히 $350 정도 챙겨가면 마음이 편합니다.
-효도관광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저도 하루에 2만 보씩 걸으니 지치고.. 계단 많이 걸어야 해요.
결코 쉽지 않은 관광이에요. 다리 피로를 푸는 파스나 영양제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휴지 꼭 들고 다녀야 돼요! 휴지가 없어요!
-비누도 없어요. 위생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면 종이비누나 한알비누 같은 거 챙겨오면 좋아용.
-장가계는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한국 돈 받아요! 천 원짜리 챙겨오면 좋은데 패키지여행하면 딱히 돈 쓸 일이 없다능.
-우산보다는 우의
-치마 절대 노노.. 관광이 거의 다 등산이에요. 활동하기 편한 복장으로.. 장가계는 습해서 저 같은 하비들은 청바지도 찝찝해요.
-습하기 때문에 고데기 1도 안먹힙니다....ㅎㅠㅠㅠㅠㅠㅠ
-패키지여행은 음식이 잘 나와요. 김치도 나오고.. 한국 스탈로 나오기 때문에 식품 많이 안 가져와도 될 거 같아요.
-많이 걷고 움직이는 관광이라 가족끼리 서로 배려하지 못하면 마음이 넘 불편하겠죠!
서로 보살피고 챙겨준다는 마인드 장착하시고 오면 거대한 자연 안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 수 있어요.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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