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모벤픽에서 야무지게 논 우리는 짐을 싸고 다음 숙소로 옮기기 위해 나섰다.
여기서도 우왕좌왕 에피소드가 많다...
1일 차에 이용했던 코이팜 카카오톡 택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기사님이 짐을 실을 때 차 기어를 중립으로 해놓으시는 바람에 짐을 넣다가 중립이 풀려서 차가 내리막길을 1미터 정도 갔다.
위급한 상황에 우리를 포함 모든 직원들이 달려 나와 차를 잡으려 애썼고 기사님이 뛰어들어서 브레이크를 간신히 잡았다.
친구는 트렁크 문에 머리를 조금 세게 박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식겁한 우리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탑승했다.
그러고 보니 내 친구들은 여행 중 우여곡절이 있을 때 짜증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
물론 피곤해서 예민해질 때가 있지만 서로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서 그런지 여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다.
사랑해 친구들♥
택시 안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나는 졸며) 다음 여행 장소인 시내로 이동했다.
TIP. 택시를 예약할 때 짐이 많으면 캐리어가 몇 개 정도 있는지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그래야 큰 차가 온다. 우리는 짐이 많은데 작은 차가 와서 힘들게 탑승했다.
레갈리아 골드 호텔(Khách Sạn Regalia Gold)
41 Nguyễn Thị Minh Khai,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시내는 모벤픽에서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짐을 내려놓기 위해 앞으로 베트남을 떠날 동안 묵을 레갈리아 골드 호텔(Khách Sạn Regalia Gold)에 바로 왔다.
짐도 많고 피곤해서 간신히 로비만 찍었다.
엘리베이터는 고층과 저층 가는 라인이 다르게 되어있는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니 어떤 한국인이 친절하게 저거 타심 돼요~ 하면서 알려줬다. 여행 중에는 사소하지만 큰 친절들이 참 감사해진다.
호텔은 거의 한국인 반 그 외의 외국인 반이다.
짐을 내려놓고 바로 호텔 근처 시내 구경을 나왔다.
한국 사이버펑크 느낌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네온사인과 간판들이 화려하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겨울 느낌이 들어서 찍어봤다.
나중에 냐짱 다시 올 일이 있으면 꼭 와보고 싶은 곳...
이때가 저녁 9시 30분쯤이었는데 웬만한 식당들이 다 문을 닫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원래 가기로 했던 콴꼬리엔(Quan Co Lien)이 문을 닫는 바람에 근처를 잠시 배회하다가 우리 바로 옆에 가게가 있길래 무작정 들어갔다.
30만동 쌀국수집(Phở bò gia truyền Lê Nguyễn)
4 Lạc Long Quân, Phước Tân,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포 보 쟈 쭈옌 레 응우옌....이라고 읽나..?
가보로 내려오는 레시피로 국수를 만드는 곳인지 가게 이름이 꽤 길다.
이 가게에서 30만 동이라는 가격에 감동했기 때문에 30만동쌀국수집이라고 하겠다.
메뉴판은 간단하다.
쌀국수만 파는 곳인데 들어가는 고기의 종류마다 가격이 바뀐다.
우리는 저 고기들 종류가 뭔지 번역기도 돌리고 하다가 제일 저렴한 30만동 쌀국수로 3개 선택했다.
검색해 보니 여기가 예전에는 맥주집이었다고 한다.
매장이 굉장히 넓고, 젊은 사장님과 그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친절한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여기가 주방.
오픈 키친이다.
버거킹보다 빨리 나왔다.
수많은 외식으로 단련되어 MSG에 길들여진 나의 입맛 때문일까, 친구들은 짜다고 했는데 나는 슴슴하니 괜찮았다.
짜다고 한 친구들도 해장용으로 딱이라면서 맛있다고 거의 다 먹었다.
인스타 스토리용도 따로 찍었지만 피곤할 땐 도저히 폰이 봐지지 않는다...
30대 청춘을 응원하며... Cheers★
콩카페(Cộng Cà Phê)
99a Nguyễn Thiện Thuật, Lộc Thọ,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우리 중 한 친구가 콩카페 코코넛커피를 먹어본 적 없다고 해서 이럴 수가 없다며 숙소에 들어가는 길에 들렀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주문하고 메뉴가 준비되기를 기다렸다.
화사했던 하노이와는 다르게 뭔가 콩카페 특유의 느낌이 다크다크하게 더 느껴졌다.
밤이라서 그런가...?
친구는 코코넛스무디를 먹더니 존마탱이라면 흡족해했다.
나는 타피오카 맛이 나는 스무디를 샀는데 나에겐 너무나 취향저격이었지만 친구들에겐 아니었나 보다.
미숫가루 맛이 난다며 둘 다 싫어하길래 모두 내 차지... 오히려 조아...★
레갈리아 골드 바로 옆에 있는 분짜 집에서 꼬치도 포장주문하고
레갈리아 골드 맞은편에 있는 마그넷 편의점에서도 맥주와 주전부리 그리고 망고를 샀다.
수출용(?) 한국 제품이 많이 있어서 신기했다.
짜잔.
한 친구는 피곤한지 먹지도 않고 잠들었고 남은 친구와 나는 맥주를 마시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내일 무이네 선라이즈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간신히 누웠다.
블랙핑크 오레오도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이때가 저녁 11시였을 거다.
무이네 픽업이 오전 12시 30분에 오니까 적어도 11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잠이 많은 나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서 잠에 들지 않고 30분 동안 누워서 사진 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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