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에서 태어나 20년 이상을 한국에서 자란 평범한 한국 사람인데 미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게 자꾸 생각나는 한국 치킨의 맛이었다. 솔직히 만들어 먹으면 되지만 본인은 차도 없고 한국마트까지 가기엔 택시비도 많이 깨지고 일단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끔 정말 치킨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다. 치킨 때문에 유학 포기한다고 하면 웃기게 들리겠지만 농담 안하고 진짜 먹는 것 때문에 힘들었다. 맛집 교촌이 있는 LA나 H Mart있는 동네에서 유학하는 친구들 정말 복받은거다. 내가 살던데는 H Mart도 없었다. 그 주에 아예 없었던 듯...ㅠㅠ
그런 나에게 최씨가 소개시켜준 식당 하나가 있다.
버팔로 와일드 윙스.
버팔로 와일드 윙스(Buffalo Wild Wings)
여기에 아시안징이라고 그나마 한국 치킨 맛이랑 비슷한 양념이 있는데 난 그거 먹고 울뻔했다 진짜. 드디어 여기서도 살아갈 이유가 생겼구나... 하면서. 난 의지가 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우울하거나 힘이 들 때 맛있는걸로 HP와 MP를 충전 시켜줘야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아시안징을 제일 많이 찾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단연 Mango Habanero 망고하바네로다. 이게 매운 정도가 아시안징보다 높다. 하지만 정말 맛있다.
이건 그냥 배고픔에 미쳐서 시킨 옥수수. 버터용광로에 한 몇일 숙성시킨 그런 살찌는 맛이었다. 하지만 매우 맛있었다는 것.
지금 사는 곳은 한국 스타일 치킨 파는 데가 많아서 버팔로 와일드 윙스를 자주 찾지 않게 되었지만 가끔 학교 다니던 때를 떠올리며 추억 삼아 다시 먹어보아야겠다. 학교 다니던 시절엔 스트레스 받으면 최씨한테 오늘 저녁은 무조건 버팔로 와일드 윙스라고 했는데. 프레젠테이션 끝나면 그거 끝났다고 매운 윙 먹어야하고 마지막 수업 끝나면 수업 끝났다고 먹어야하고 학교에서 발표 망쳤으면 망쳐서 먹어야하고.. 별의별 이유로 최씨 귀찮게 했는데 단 한번도 귀찮은 내색 하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
2016. 9. 23. 17:44
매일 맥도날드랑 Wendy's 먹다가 가끔 사치부려줘야겠다 싶을 때 Burger21 간다. 왜냐하면 여기 새우버거가 있기 때문에...!!! 내가 살던 곳에선 어디든 멀다. 하지만 새우버거를 생각하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다. 제일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게 새우버거다. 최씨와 나는 꽤 많이 먹기 때문에 햄버거 1과 1/2 그리고 감자튀김 큰걸로 먹어줘야
아 오늘도 잘 살았구나~ 한다.
버거21 좋은 점은 감튀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다양하다. 일반 케첩부터 매콤한 태국케첩(요게 최고)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쉬멜로우맛 까지... 마쉬멜로우맛에 감튀 찍어먹는 친구들 좀 보이던데 글쎄 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그건 마치 밥에 초콜렛 비벼 먹는 느낌.
맥도날드 빅맥 그리고 타코벨에 지친 유학생들의 위장을 위해 한번 먹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맛있다.
2016. 9. 23. 18:02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마이애미 - 파이브가이즈 & 마이애미 태국 식당 & 크레페 (0) | 2020.01.25 |
---|---|
미국 올랜도 - 에콰도르 맛집(Casa Del Mariscos) (0) | 2020.01.24 |
미국 마이애미 - 마이애미 맛집들 Restaurants in Miami (0) | 2020.01.22 |
미국 텍사스 - Texas 차이나타운, 시티몰(City Mall) 맛집 (0) | 2020.01.21 |
[중국 장가계] 대협곡 유리다리, 황룡동굴 (0) | 2020.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