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여행,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의 가을
1편에 이어 이번 포스트에도 계속해서 삼성궁 Samseonggung 산책을 해보겠다. 배달길 푯말을 따라 걸어보도록 하자.
삼성궁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이곳에 하나 더 있다. 찬찬히 읽어보면 재미있다.
배달의 민족이 나는 그냥 광고 배달의 민족인 줄 알았는데 그 뜻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서 충격받았다.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는 리얼 배달의 민족이었던 것이다..!
배달길이 굉장히 넓다. 푯말따라 다니지 않아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신전(?) 사당(?) 뭐라고 불러야 하나... 무튼 기도를 하는 장소가 군데군데 보인다.
저 돌멩이 하나하나 쌓아서 탑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작년에 태풍이 여러 번 왔었는데 안 쓰러졌다는 것도 신기하다. 어떻게 안쓰러지지... 신기방기.
배달길 밑에 밝은 땅의 길이라 적혀있는데 이게 그냥 적혀있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 이 주변이 햇빛을 양껏 받은 느낌이다. 굉장히 따뜻하고 환하고 밝았다.
나무에 하얀 천을 아주 많이 묶어놓았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내가 말한 밝은 땅 느낌! 굉장한 양기(?)가 느껴졌다.
작은 연못을 건너기 위해선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가 예쁘게 조각되어있다.
이건 또 다른 다리인데 밑에 받침(?)이 없고 옆에 있는 돌담에 의지해있는 공중 징검다리다.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떨어지면 조금 다칠 정도) 오금이 저렸다.
휴대폰 바탕화면을 위한 세로 샷.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푸른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다.
주변에 큰 건물도 없어서 햇살이 직빵으로 들어온다. 넘 예쁘다.
이곳에 서서 한참을 감상한 것 같다. 내 20대의 마지막... 드디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웬만한 영화나 티비쇼보다 이런 풍경 보는 것이 더 즐겁다.
조금 더 즐기고자 하였으나 점심 끼니를 거른 탓에 가족 모두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내려가 보도록 하자.
내려가는 길에 어린이집 친구들을 만났다. 삼성궁으로 소풍을 온 모양이었다.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와 발소리를 듣고 있자니 나도 신이 났다. 아이들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낙엽과 물아일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귀엽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두 가지는 아이들과 동물이다. 특히 고양이. 사랑해.
오리인지 거위인지 또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드높은 하늘로 뻗쳐가는 나무들의 기상이 대단하다. 시워언~~~하다.
대표사진을 이걸로 할까? 삼성궁의 따뜻함이 한 번에 설명 되는 사진이다.
뒤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른 오리... 혹은 거위... 날개가 굉장히 넓은 녀석이었다. 거대하구만.
아버지가 찍은 오리거위. 창의력 대왕이다. 하하. 거의 다 하산했을 때 귀여운 생명체를 하나 만났다.
고양이다!!
귀엽다 진짜. 대표사진은 이거로 정했다. 삼성궁과 아예 관련 없지 않다. 왜냐면 이 녀석은 삼성궁에 사는 고양니까!
다리 사이로 지나다니고 페로몬 묻히고 궁디팡팡도 하게 해줬는데 동생님의 궁디팡팡은 약해서 마음에 안 드셨나 보다.
귀여워...
요녀석 핑쿠젤리를 가지구 있구나. 귀여운 것.
내 신발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 발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행복한 구속이구나♥
요놈의 눈빛에 심장이 마구 폭행 당하는 느낌이다.
나뭇잎으로 장난을 쳐보았다. 나이스캐치. 순발력이 좋은 야구 고양이다.
유연성은 조금 부족하다. 괜찮아. 귀여우니까.
다 놀고 잠시 등 돌려 휴식을 취하시는 중이다.
그러더니 저기 항아리에 안착하셨다.
노란 눈동자가 잘 어울린다. 이뻐이뻐. 고양이랑 노는 사이에 주문한 파전과 묵이 나왔다.
지리산 묵 맛이 아주 좋았다. 탱글탱글하고 채소도 선하고. 그리고 여기 파전 너무 맛있어서 두번 시켜 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다. 삼성궁 파전 검색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고 달달하고 딱 좋은데 아직 일정이 남아있는 관계로 막걸리 안마셨다.
삼성궁 여행에 꿀팁은 따로 없고 그냥 파전을 꼭 먹어보아야 한다. 입구에 이 파전집을 바로 볼 수 있는데 어차피 내려와도 이 파전집을 지나서 와야한다. 파전이랑 막걸리 먹고 알딸딸하게 자연구경 하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예쁜 풍경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은 후 파전을 마무리로 먹어주면 좋겠다. 파전 두 개 먹으면 더 좋다. 맛있으니까.
파전 맛있게 먹고 하동레일파크에 갔다. 다음 포스트에 또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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