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잘 안 다닌다.
여행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애초에 계획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스스로 여행을 가본 적은 없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남자 친구 덕분에 해외든 국내든 많이 돌아다녀 봤다. 참 감사하다.
휴대폰 사진을 정리하다 지난 6월에 장가계에서 찍은 사진들을 발견했다.
워낙 많이 찍었고 사진들이 꽤 예뻐 보이기도 해서 혼자 보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장가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구경(?)할 수 있게 사진 전시를 해보고자 한다.
공항에서 출발
이번 여행은 둘째 이모 부부+사촌 오빠 그리고 나와 엄마, 이렇게 총 5명이서 갔다.
엄마가 혼자 쓸쓸(?)할 거 같아서 엄마를 케어한다는 느낌으로 막차에 탑승하여 모두투어 4박 5일 중국 장가계 출발.
이런 여행 조합은 처음이라 무척 긴장했지만 금세 편해졌다. 멀리 떨어져 지내도 가족은 가족인가 보다.
활기가 넘치는 완벽한 케미였다. ❤️
아무리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녀도 탑승 전 비행기 촬영 못 잃어... 찍어도 찍어도 멋있숴...
나는 1초라도 인터넷 안 되는 상황에 놓이면 패닉 해버리는 오랜 지병이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도시락이 꼭 필요하다.
2시간 남짓한 시간이라 기내식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왔다.
나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
든든하고 맛있었다.
말로만 듣던 상하이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살 때 상하이 부자 친구들과 조금 알고 지냈는데 그 친구들의 고향이라니..
나는 상하이와 연관이 1도 없는 사람이지만 괜히 상하이가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친한척해서 미안해 상하이...
경유 대기 시간이 거의 7시간이라 이 사이에 짬을 내 투어를 했다.
버스 안은 쾌적했고 무엇보다 창문이 넓어서 좋았다.
이동 중 가이드가 중국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여기선 가방을 뒤로 메면 남의 것, 옆으로 매면 반은 내 것 반은 남의 것, 앞으로 매면 내 것입니다"라는 말이었다.
어느 여행지를 가나 여행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나는 걱정과 겁이 많은 사람이라 저 문장이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내 뱃살 위에 고이 안착한 힙색을 일분에 한 번씩 끌어안으며 돌아다녔다.
참고하세요 여러분. 백팩 말고 앞으로 매는 힙색 같은 게 좋아요.
산이 없어서 그런지 풍경이 시원했다. 미국이랑 비슷한 느낌.
상해에는 부자들이 많이 산다더라.
중국 사람들은 또 8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차 번호에 8을 넣으려고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 하더라.
교통이 굉장히 혼잡했다. 여기저기서 빵빵 난리도 아니었다.
여기선 화나서 경적을 울리는 게 아니라 ‘나 여기 있소’ 정도의 의미라고 하더라.
난 어학 자격증이 몇 개 없다.
미국에 학교 입학하려고 친 토플이 전부인데 2년 전에 한국 오자마자 친 중국어 3급을 합격해버려서
지금 내게 유효한(?) 자격증은 HSK3급이 전부다.
하지만 저 한자들을 읽을 수 없었다.
3급은 진짜 쪼랩(?)급수라 내가 중국에서 말 한마디 할 수 있을 거라 감히 기대도 안했당.
하지만 조금 슬펐다.
5급까지라도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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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옛 거리
상해 옛 거리라고 여러 가지 파는 상점이 끝도 없이 이어진 곳이다.
중국 전통적인 모습의 이 거리는 쇼핑, 오락, 문화 시설 등을 하나로 모은 곳이라고 한다.
구경하느라, 엄마 찾느라 사진 많이 안 찍었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 돌아다녔다.
예원 입구다. 티켓을 사는 동안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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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여긴 예원이라는 곳인데 1559년도에 지어진 곳이다.
반윤단이라는 부잣집 아들이 부모를 위해 지은 저택이다.
가이드 피셜 반윤단은 곳을 부모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본인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아~~~주 화려해서 왕한테 여러 번 죽을 뻔했다더라. 궁궐보다 더 화려해서.
실제로 보면 더 이쁜뎅
여기는 반윤단의 개인 콘서트장이다.
왼쪽 처마가 있는 건물엔 반윤단 좌석이 정 중앙에 있고 오른쪽 처마가 있는 건물은 무대다.
중앙에 있는 건물을 잘 보면 밑에 돌을 구름모양으로 깎아놓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 피셜 공연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반윤단이 데리고 저 건물, 그니까 구름 위로 간다더라.
여기까지만 설명하겠다. 내 포스트는 전체관람가다.
장가계를 가기도 전에 대륙 스케일을 느껴버렸다.
크기도 큰데 무척 섬세하다.
여긴 연회장인데 바로 중앙에 보이는 작은 처마의 천장은 동그랗게 파여있다.
요렇게.
그래서 이 밑에서 말을 하면 아주아주 멀리까지 들린다고 하더라.
실제로 옆에서 조금만 소리 내봤는데 뭔가 울려서 신기했다.
다시 옛 거리로...
그리고 밥 먹으러..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몇 장 찍어보았다.
같이 간 가족들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려고 노력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좋은 결과물을 낳았다.
행복했다.
패키지여행은 처음인데,
밥 먹을 시간에 밥 먹여줘서 좋았고 게다가 한식이 잘 나와서 매우 만족했다.
어르신들은 다른 나라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다.
일정도 빡세고.. 든든히 챙겨 드시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메뉴가 다 한식이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기엔 우리 가족들은 뭐든 잘 먹지.
그중에 내가 제일 많이 먹는다.
ㅎㅎ
장가계로 출발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장가계행 비행기를 탔다.
목이 타서 콜라를 샀다.
나는 이렇게 각 나라의 언어로 쓰인 만국 공통 식품(?) 콜라를 좋아한다.
간식으로 빵이 나왔다.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나중에 먹겠다는 엄마한테 이거 진짜 맛있다고 진짜 맛있다고 지금 먹어야 한다고 했던 거 같다.
맛있었나 보다.
도착해서 우리와 3박 4일 함께 할 가이드 행님과 만난 후 호텔로 직행.
4성급이었는데 아무 데서나 잘 자는 나는 매우 만족했다.
우리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을 만큼 쾌적해서 더 만족했다.
씻고 이모네 방에 가서 마시고 담소 좀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잤는데...
방에서 나올 때 키를 안 들고 나와가지궁...
문이 자동으로 잠겨서.... 고생 좀 해따...
다음엔 내가 꼭 키를 챙겨야지. (다짐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우리 모녀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아무튼... 유쾌한 이모, 이모부, 사촌 오빠 그리고 울 엄마와 함께하는 중국 여행 첫날은 신기하고 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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