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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른이들의 설날 놀이: 쪼물락 비누

by 앤데이지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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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과 나는 연휴에 일회성 취미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작년 연말에는 밀크티를 마시고 닥터후 레고를 조립하며 새해를 기다렸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립을 하니 즐거웠다.

2020년 연말에는 비누만들기를 하자고 토이저러스에서 구경하다가 동생과 합의를 봤는데 이번 설날에 왠지 해보고 싶어서 햄버거 세트 비누 만들기로 한박스 사봤다.

설날에 가족들이 모이면 어르신들은 술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동생과 나는 음주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꾸와꾸와타임(초코칩쿠키를 우유에 말아먹는 시간)을 보낸다. 설날 할머니댁 방문 마지막날에 관례처럼 행하는 의식 같은거다. ㅎㅎ.

완성품

 

창의적인 동생은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고(누구인지는 후에 밝히겠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나는 패키지에 나온대로 스시를 하나 만들고 나의 예술적 감각에 도전해보기 위해 계획엔 없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세트를 만들어보았다.

계란 초밥

계란 초밥이다. 밥알의 오돌토돌한 면을 표현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밥알 붙이느라 30분 이상 집중했는데... 왜 안찍었을까 사진...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세트

 

요즘 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게 집중하며 산다.

그래서 초밥을 완성 후 내가 우울할때마다 기어서라도 찾아가는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세트를 들뜬 마음으로 만들기시작했다.

시작할 땐 몰랐다. 이 조그마한 것들을 만드는데 2시간이나 걸릴줄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팔에 힘 없는 나 같은 사람들은 만드는 게 꽤 노동일거다. 후하.

다음날에 손목에 근육통 생겼다.

Geralt of Rivia

 

리비아의 게롤트.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위쳐(The Witcher)에 푹 빠져있던 동생님이 3시간 동안 심사숙고하며 빚은 게롤트의 얼굴이다.

말 안하면 게롤트인지 모를 정도이지만 그래도 게롤트라하면 알 정도인 것 같이 잘했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감각이 있던 동생님의 재능은 아직도 죽지 않았다.

한정적인 색깔을 조합해 피부와 머리카락 색깔을 만드는 게 참 신기했다.

종종 그림그리기를 시켜서 재능을 유지시켜줘야지.

포장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상자도 두개 들어있다.

구멍난 부분으로 게롤트가 안전하게 포장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얼굴을 잘 빚어놔서 스노우를 해봤는데 인식이 된다.

리비아의 게롤트...아기자기해졌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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