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하신다.
아버지는 학창 시절 사진부에 들어갈 정도로 사진을 좋아하셨는데 어느 날 문득 옛날 사진첩을 보다가 아버지가 찍은 작품사진들을 발견하였다. 나와 내 동생은 예체능계열이었는데 이 창작욕구가 어디서 온 건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된 사건이었다. 확실히 나의 정적인 갬성은 아버지 DNA로부터 온 것 같다.
사진은 전부 80년도에 찍은 필름 사진이다. 20대 언저리 었던 아버지가 봤던 풍경들이 신기하고 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옛것으로부터 오는.. 아버지의 젊었던 시절에 대한 존경과 감동이랄까.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도 아버지는 특이하게 생긴 구름을 보며 이런저런 사물이나 동물을 떠올린다. '저 구름 봐라. 토끼 같지?' 혹은 '저 구름은 똥 누는 똥개 같다' 라며 구름에게 감상평을 남긴다. 내 동생도 아버지를 닮아 구름을 보며 이것저것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아버지는 식물을 좋아한다. 좁은 베란다에 여러 식물들과 돌을 갖다 놓고 키운다. 가끔 게들에게 꽃이 피거나 향기가 나면 늘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환경을 매우 좋아한다. 더운 여름날 등산 갈 때 가끔 팔에 걸리는 거미줄이나 벌레도 좋다.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모르는 아저씨였다더라.
왠지 여기가 어딘지 알 거 같은데... 다시 한번 여쭤보아야겠다. 옛 시골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등교하는 어린아이.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있겠지?
아버지는 가끔 우리 사진을 찍어줄 때 이렇게 햇살이 한줄기 비치는 풍경과 함께 찍어준다. 역광이긴 한데 실루엣이 예쁘게 나온다.
원래는 더 선명해야 하는데 구글포토로 촬영한 거라 선명하지 않다. 옛날 사진 디지털화해주는 업체에 맡겨야겠다.
여긴 아마 부산일 것이다.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눈에 꼽을 정도로 없었다.
이 분은 아버지 친구.
이분들도 아버지 친구.
안 물어봤지만 여긴 전포동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 가족 중 누구의 졸업식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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