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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9년 기억 단편 모음집

by 앤데이지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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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베트남으로 취업할 예정이었던 친구와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서로 할 일을 했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친구는 언어공부를 했다. 매일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면 업무능력이 팍팍 오를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도시 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지. 일을 하더라도 장소를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회사 오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최근에 일태기가 와서 힘들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다시 힘이 나는 것 같다. 절대 방금 점심으로 롯데리아를 먹어서 그런거 아니다. 정말이다. 내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내 정신력 때문이지 롯데리아 때문이 아니라 이 말이다.

 

 

뷰가 굉장히 좋은 카페다. 난 역시 한적한 시골이 좋아. 돈 많이 벌어서 바다에 집 하나 산골에 집 하나 해서 평화롭고 재밌게 살고싶다. 게으르기 위해 바쁘게 사는 삶이라.. 모순이지만 뭔가 철학 같은 느낌이다.

 

 

친구와 자주 테이크아웃하는 커피집. 가끔 정신 안드로메다로 갈 때 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 정신 돌아온다. 카페인은 잘 안마시려고 하는데 30되니까 정말 없으면 못살아..... 내 HP포션 같은 거랄까...

 

 

아버지와 퇴근하면서 본 하늘. 예수님이 다시 강림할 것만 같은 하늘이었다. 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군데군데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이라니.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5초의 순간이 그 하루의 전부인 것만 같은 날들이 종종 있다. 아무리 주옥 같은 일을 겪어도 아름다운 풍경 한 번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날.

 

 

여기 카페 사장님은 센스가 넘친다. 계절마다 카페를 다르게 꾸미신다. 센스있어. 일은 이렇게 해야한다. 계속 가꾸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고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고치고... 항상 뒤를 살피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야한다. 앞으로만 가다보면 구멍이 자꾸 생긴다. 싱크홀처럼. 나중에는 아주 돌이키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요즘엔 내 일을 시작하고 있다. 항상 뒤를 살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어느 날은 엄마와 함께 퇴근 후 꽃을 사러 갔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한 꽃을 사러 간 것이다. 할머니와 단 둘이 추억은 많지 않지만 늘 손주들을 위해 명절마다 식혜를 만들어두셨던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은 영원히 기억날 것 같다.

 

 

요건 호적메이트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카페 풍경 샷. 샹들리에 너무 예쁘다... 나중에 내 집에도 이런거 달아놔야지...

 

 

작년 연말에는 공감각적 감각을 기르기 위해 학원도 다녔다. 그림과는 1도 상관없는 사람이었으나 직업군에 맞추어 성장해보고자 주말마다 열심히 다녔다. 나이 30에 언제까지 공부만 할까 나는...ㅎ

 

 

이건 기분이 꿀꿀한 어느 겨울 날 코카콜라 제로를 마시며 출근했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고 편해서 순간을 기억하고자 찍은 사진이다. 딱 이때의 기분은 '행복' 그 자체였다. 행복은 정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퇴근길. 꽃다운 나이라고 하지만 사실 꽃 같지 않은 나. 그저 오늘 해야할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전부인 나의 하루하루에 대해 뿌듯하거나 기쁜 마음은 느끼려하지 않는다. 그냥 할 일을 하면서 내 꿈을 조금씩 이뤄가는거. 그게 지금은 나한테 전부다. 내 꿈이 이뤄지고나면 아마 성취감이나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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