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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출발 후 2시간 정도 지나 점심도 먹고 비넷도 사기 위해 잘레스나 즈호르시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동유럽에선 다른나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비넷(Vignette)이라는 통행권을 구입하여 차 앞유리에 붙이고 다녀야 한다.
현지 주유소, 편의점, 매점 혹은 국경 근처에 있는 휴게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
남편이 비넷을 구매하는 사이 나는 잠시 편의점을 구경했다.
오는 길에 남편이랑 투닥투닥 다퉈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차에서 내려 낯선 언어와 사람들을 보니 남편이 사랑스러워졌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던데 낯선 환경에 있으니 더 빨리 굳어지는 것 같기도...ㅎㅎ
사랑해 남표나...♥
윈드실드에 비넷 부착 완료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KFC로 향했다.
KFC D1 9 křížů (směr Brno)
odpočívka D1, exit 166/5 49, 664 84 Zálesná Zhoř-Zastávka u Brna, 체코
남편이 예전에 동유럽에서 일했을 때 이곳에 들러서 종종 식사를 해결했다고 했다.
우리 남편 이때 많이 피곤해했지만 추억의 KFC로 향하는 발걸음이 들떠 보여서 귀엽고 짠했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이어 두 번째 동유럽 KFC.
건물이 특이하게 생겼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는 너무나 낯설다. 두근두근.
남편이랑 메뉴 고르는데 세트 메뉴가 다양해서 많이 고민했다.
(메뉴 고를 때 단합이 잘 되는 편★)
소스도 우리나라에 없는 종류가 많았는데 그것보다 더 신기했던 건 쌀 메뉴가 있었다는 것...!
체코 KFC에 컵밥이라니. 참을 수 없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전부 현지인이었다.
여행하는 우리의 모습이 신기한지 한 번씩 보고 지나가던데 이틀 째 못 씻어서 머리카락은 눌어붙고 얼굴은 꾀죄죄한 상태라 좀 쑥스러웠다...ㅎㅎ
메뉴가 나와서 컵밥부터 살펴봤다.
컵밥 종류도 여러 개 있었는데 내가 고른 건 데리야끼 치킨 컵밥.
데리야끼가 안전빵인 맛이라고 생각해서 고른 것이었는데 이게 알고 보니 우리나라 데리야끼 맛이 아니라 미국 식당에서 쓰는 데리야끼 같은 맛이 났다.
너무나도 강력한 생강 맛에 잠이 다 깨버림.
결국 체코에서 처음 만난 컵밥을 완뚝하지 못한 채 남편이 시킨 후라이드 치킨과 감튀를 야금야금 뺏어먹었다.
치킨은 부다페스트에서 먹었던 것과 같이 맛있었다. 닭이 촉촉하고 통통하고 튀김이 바삭...★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오스트리아 빈을 향해 출발했다.
동유럽 렌트카 여행 중 남편은 구글맵과 WAZE라는 어플을 주로 이용했다.
한국과는 영 다른 풍경에 신기해서 잠도 못 잤다.
남편이랑 계속 수다 떨면서 웃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느라 시간 가는지 모르기도 했고.
이번 로드트립에선 새로 경험해 보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제일 설렜던 건 '자동차'로 체코와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었다는 것이다.
남편이 국경이 다가온다고 얘기해 줬을 땐 카메라 두대 다 켜고 내 두 눈에 불도 켜고 있었다.
국경이라고 해서 경찰이나 군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는 것과 비슷해서 놀랬다.
3면이 바다인 분단국가의 시민으로선 평범한 국경이 너무 신기...
그리고 또 신기했던 점은 왕복 2차선에선 중앙선이 하얀 점선이었다는 것과
아무도 1차선에서 내내 달리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는 1차선이 추월차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이 1차선을 점령하여 답답한 상황이 벌어지곤 하는데 동유럽에선 정말 추월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것 외에도 전반적으로 동유럽 사람들은 운전매너가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오랜만에 도로 위에서 평화를 만끽했다.
오스트리아로 넘어와 빈으로 다 와갈 때쯤엔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했다.
비 오는 날 유럽에서 로드트립이라니...
낭만이 넘쳐버려♥
창문 너머로 점점 도시 같은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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