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편인 이 포스팅부터 올렸어야 했는데 무슨 정신인지 이 다음 편부터 올렸다.
해서, 부랴부랴 올려보는 체코 프라하 무사 도착 포스팅.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8시간에 걸쳐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다.
중간에는 정차하여 기차가 움직이지 않는 시간도 있었는데, 열차 타자마자 도착할때까지 곯아떨어져서 잘 기억이 안난다.
기차에서 조식도 야무지게 먹고 프라하역에 도착하자마자 본 기차역 풍경.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비몽사몽에 내려서 렌트카를 픽업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려는데, 평소에 늘 서두르던 남편이 천천히 가자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남편은 여행중에 사진을 잘 안찍는 스타일인데, 그런 그가 열차에서 내려 아쉬운 듯 기차를 오래오래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뭔가 짠하기도 했다.
이것이 아들 가진 엄마의 마음일까...?
잡소리 그만하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가보겠다.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만난 비둘기.
버짓(Budget) 프라하 중앙역
Hlavní nádraží ČD, Wilsonova 300/8, 110 00 Praha 2, 체코
도착하니 우리 앞에 두 팀이 있었다.
남편이 이곳을 이용해본 적도 있고 주변을 많이 돌아다녀봤다고 해서 긴장 풀고 대기 했다.
이때는 몰랐지...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었음을...★
30분쯤 기다렸나... 꽤 오래 기다린 끝에 우리 차례가 다가와서 미리 준비해둔 바우처를 제출했다.
직원이 컴퓨터를 보며 유심히 고민하는 듯 하더니 차키와 서류를 가져다주는데 남편이 뭔가 이상한 듯 직원에게 이 차가 아니라고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현재 그 차가 없어서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다른 차를 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차가 없다는데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남편이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차라고 이 차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알고보니 우리가 예약했던 차는
그룹 J에 있는 폭스바겐 골프 차량이었고, 직원이 우리에게 제시한 차는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시트로앵이었다.
몇분정도 실랑이를 벌인 남편과 직원은 마치 뚫리지 않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어버리는 창의 싸움 같았다.
울상이 된 내 모습을 본 남편은 더이상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다른 식으로 보상받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를, 프라하 버짓은 원래 배짱장사로 유명하지만 우리가 너무 저렴하게 빌려서 그 가격에 맞는 차를 준 것 같다고 했다.
차를 찾으러 가는 길 또한 난관의 연속이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지린내가 심하고 음침한 곳으로 가버려 낭패를 봤다.
다른 건물 아니고 중앙역 건물 위층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양 손에 짐이 많아서 못찍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시트로앵.
발랄한 색상이다. 초록과 파랑 그 가운데 어딘가의 색깔이랄까...
차량 외부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내부 계기판 체크까지 완료.
출발 준비를 완료 한 남편이 찍은 사진.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 옛날 생각이 나는지 기어봉을 자주 흔들어 재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보였다.
담담한 우리 남편도 이렇게 설렐 때가 있구나, 싶어서.
차를 타고 중앙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카메라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차량을 이용해 관광을 다녔지만, 남편이 운전하는 하는 차에 단 둘이 쾌적하게 앉아 관광을 하니 몹시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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