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집 리뷰다.
3월에 가족이 입원을 해서 이래저래 바쁘다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맛있는 거 먹어보자며 간 곳이 도라보울이다. 원래는 옆에 있는 모루식당 카레를 먹으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차선으로 간 곳이었다. 하지만 모루식당과 또 다른 매력으로 매우 맛있어서 이후로도 여러 번 갔었다. 서면에는 카레 맛집이 무려 두 군데나 있다. 카레 덕후는 서면에 늘 삼보일배하면서 서면으로 간다. 카레 최고다.
도라보울서면 카레 맛집: 도라보울
주소: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38번길 4
전포 카페거리에 있다.
맛있는 음식 먹을 땐 사이다 꼭 마셔줘야 한다.
친구는 과거에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여러 지방의 카레를 먹어보았다고 했다. 내가 아는 카레는 오뚜기 3분 카레 아니면 모루식당 카레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됐다. 일단 수저 손잡이부터 여긴 맛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이때가 3월이었나... 간병을 위해 2주가량 병원에서 지냈기 때문에 봄이 오고 꽃이 피는 줄도 몰랐다. 병원에서 탈출(?)하고 나서야 벚꽃이 만발했다가 벌써 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집과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중간에 짝꿍과 맛있는 음식점도 간 거 보니 힘든 와중에도 나의 행복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었구나 싶다. 내가 행복하고 강해야 내 주변을 잘 챙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컨디션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힘듦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
실내에는 기분 좋은 라운지 음악을 틀어놨다. 우리 집에 있는 거랑 같은 스피커를 쓰시는데 이게 소리가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하만카돈 aura studio...★
아. 기억의 오류다.
이 사진을 찍은 건 3월이 아니라 그 전인 것 같다... 찾아보니 2019년 12월이다. 올해 3월을 곱씹으며 감상에 잠겨 글을 썼는데 알고 보니 12월이라니 매우 부끄럽다. 생각해보니 친구가 귀국하고 첫 식사였던것 같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추억의 모루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닫혀있어서 이곳으로 왔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머쓱타드...
일본 특유의 유럽갬성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요소가 많았다. 벽에 걸려있던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무슨 그림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담에 확인하러 가야지.
닭튀김. 어떻게 튀기셨는지 간도 잘 되어있고 바삭바삭함이 아주 일품이었다. 내가 부자였으면 이거만 10그릇 시켜놓고 먹었다 진짜.
짜잔. 친구가 수프 카레 먹을 땐 무조건 치즈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는 치즈를 녹여서 그 위에 한 번 더 지져서(?) 준다. 고소함과 짭짤함이 아주 조화로웠다.
이것이 수프 카레다. 내가 뭐 시켰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제일 가격이 덜 나가는 거 먹지 않았나 싶다. 친구는 아마 비싼 거 먹었던 것 같다. 먹을 줄 아는 사람이다.
여기 야채는 야채 고유의 맛이 잘 난다. 나는 당근 싫어하는데 여기 당근은 다 먹었다. 수프카레 야채들은 야채가 맛있어지는 마법에 걸린 것 같다. 갈 때마다 밥 한 톨도 안 남기고 수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는다. 전포 카페거리에서 이거 먹고 삼정타워 가서 더앨리 버블티 마시면 하루가 아주 뿌듯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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