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늘어지게 늦은 아침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호적 메이트와 함께 메이크업을 하고 길을 나섰다. 우리가 좋아하는 파스타집에서 매운 파스타와 달달한 볶음밥을 먹고 예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호적 메이트의 적극 추천으로 향교밀밭을 방문하게 되었다.
김해 디저트 카페 추천: 향교밀밭
향교가 뭔지 몰랐는데 이번 글을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지방교육기관이다. 이 카페 뒤쪽에 한옥 건축물이 있는데 아마 그게 김해향교인가 보다. 굉장히 유서 깊은 동네다. 배움을 좋아하는 나로선 교육기관이라니... 매우 매력적인 동네가 아닐 수 없다.
입구부터 여기가 바로 김해 핫바디 멋쟁이들이 다 모인다는 소문의 그 카페요, 하는 것 같다. 친환경적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시골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핫한 인스타 갬성을 더했다. 과연 트렌드세터인 나의 호적 메이트가 극찬한 곳이다.
크리스마스라 뚱뚱한 산타가 방문을 했는데 엉덩이 무게 때문에 지붕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쉽지만 향교밀밭은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엔 천장을 낮추던가 사다리를 놓던가 해야겠다.
나는 아메리카노(배가 불러서) 그리고 호적 메이트는 딸기우유를 시켰다. 별걸 다 먹는다, 싶으면서도 한입씩 뺏어먹으면 꿀맛이다. 가만히 앉아 풍경을 보면서 쓸데없는 얘기들을 나눴는데 어찌나 코드가 잘 맞는지 둘이 있으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지경이 된다.
우린 분위기 좋은 바다 뷰(?)에 앉았는데 오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누가 인테리어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쩜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로 꾸며놓았는지... 인스타그램 하는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는 아주 위험한 카페다.
노란 조명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화이트, 골드, 대리석의 조합이라니. 아주 예쁘다!
이건 2층 중간에 달린 샹들리에인데(이런 종류의 light도 샹들리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영롱하고.. 반짝거리고...
이 샹들리에와 천장에서부터 이어지는 하얀색 천이 투명한 크리스털들과 조화가 참 좋다.
한때 내 폰 배경화면이었다.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에 평화가 온다. 나는 원래 굉장히 촌스러운 사람인데 이렇게 세련된 요소들이 가끔 참 좋다.
셀카를 무지막지하게 찍고 밖으로 나왔다. 리얼 크리스마스 저녁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거다.
엄마가 서브웨이 사 오라고 해서 더 서둘렀다. 아, 여기 커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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