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나는 촌사람이라 그런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풀내음과 흙냄새는 언제 맡아도 행복해진다.
꽤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갔다. 이렇게까지 멀리 나와본 적은 없어서 창 밖으로 보는 동네가 낯설고 신기했다.
버스에서 내렸다. 고리울천 표지판 뒤로 모네 정원 간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된다.
인스타 스토리용 세로 샷.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풍경이 시원했다.
잎사귀가 흐드러진(?) 힘 없이 축 처지는 나무가 보이면 다 온 거다. 이 나무부터 약간 모네 느낌이 강하게 난다. ㅎ.
입구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넓은 정원이 나온다.
레고 느낌의 아기자기한 주방이 있다.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이 매실 한잔 마시고 갈증이 싹 가셨다. 공장 매실보단 수제 매실이 좋아.
정원에 어떤 식물이 심어져 있는지 나열한 리스트다.
다양한 식물과 알록달록한 꽃들을 구경하며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러 군데 마련되어있다.
이곳에서 예쁜 사진 많이 찍었다. 색감이 진짜 좋다.
특히 저 쿠션... 신의 한 수다.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공간도 나온다. 말 그대로 북 치고 장구치고 할 수 있도록 북과 장구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그네도 있고.
내 동생은 아기자기하고 작은 꽃들을 좋아한다. 나는 꽃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관리하는 게 귀찮을 것 같아서) 그래도 타인이 관리해놓은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매실 한 잔 하고 쉬었다가 퇴장했다.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출출해져서 들린 에그드랍. 토스트는 역시 우유랑 같이 마셔야 한다.
오스본 루비 포트는 추천받은 와인인데 굉장히 진하다. 한 잔 마시고 바로 취했다. ㅠ
내가 한 건 아니고... 맛있었다.
여긴 사람들이 해가 지면 나와 한 방향으로만 돌며 운동을 하는 곳이다. 나랑 동생도 한 마리의 숭어가 되어 산책을 했다.
어릴 땐 이런 풍경을 보면 '도시적이고 예쁘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도 저런 아파트를 죽기 전에 내 돈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이제 어른이다.
여기서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할리스커피 딸기치즈케익할리치노를 마셨다. 말라깽이 두 명이랑 같이 있으니까 나도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 착각했나 보다. 친구들과 또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눕자마자 잠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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