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7 어른이들의 설날 놀이: 쪼물락 비누 내 동생과 나는 연휴에 일회성 취미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작년 연말에는 밀크티를 마시고 닥터후 레고를 조립하며 새해를 기다렸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립을 하니 즐거웠다. 2020년 연말에는 비누만들기를 하자고 토이저러스에서 구경하다가 동생과 합의를 봤는데 이번 설날에 왠지 해보고 싶어서 햄버거 세트 비누 만들기로 한박스 사봤다. 설날에 가족들이 모이면 어르신들은 술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동생과 나는 음주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꾸와꾸와타임(초코칩쿠키를 우유에 말아먹는 시간)을 보낸다. 설날 할머니댁 방문 마지막날에 관례처럼 행하는 의식 같은거다. ㅎㅎ. 창의적인 동생은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고(누구인지는 후에 밝히겠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나는 패키지에 나온대로 스시를 하나 만들고 나의 예술적 감각에 도.. 2020. 3. 23. [기억걷기] 바디용인줄 알았어 가족들과 LA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최씨도 함께 하는 여행이었는데 우리가 묵을 숙소는 따로 방이 없는 복층이라고 해서 난 화장실이 하나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 같이 나눠 쓸 요량으로 바디타월, 폼클렌징, 바디워시, 샴푸와 트리트먼트 모두 하나만 들고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화장실이 두개 였고 자연스럽게 1층은 최씨용으로 2층은 우리 가족이 쓰는 용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그날은 최씨가 먼저 씻는다고 해서 그가 먼저 바디타월을 들고 들어갔다. 난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게 귀찮아서 타월로 안씻고 그냥 손으로 거품만 내서 몸을 대충 씻었다. 며칠이 지나도록 우리 가족이 아무 말도 안하길래 다들 그냥 그렇게 타월 없이 잘 씻고 있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한테 그냥 세안하지말고 곤약클렌징 퍼.. 2020. 1.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