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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7

내 인생 첫 촌캉스(feat.남편) 지난겨울, 야외활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를 위해 남편이 촌캉스를 준비했다. 시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곳에 농막이 있는데, 그곳에서 1박을 하는 게 어떻게냐는 거였다. 난 개인적으로 지붕이 없는 곳에선 자기 싫은데 농막은 지붕이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아 퀘스트 수락. 만반의 준비를 (남편이) 하고 출발했다.  감사하게도 하늘이 맑았다.  시골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편의점에 들러 음료와 물을 샀다. 편의점에 앞에 딱 버티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 토실토실하니 사랑과 케어를 받는 길냥이들인가 보다. 여행의 시작이 좋다.  귀여운 녀석들.... '내가 이렇게 귀여운데도 내 간식을 사지 않을꼬야?'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여태까지 시부모님 농사짓는 얘기나 들었지 실제로 와본 건 처음이었다. 진입하는 길.. 2024. 10. 6.
2023년 11월의 먹부림 시작은 상큼하게 비빔만두와 돈까스로 시작.  배달 돈까스 맛집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여태 먹었던 배달 돈까스 중에선 제주 쾅쾅 돈까스가 제일 맛있었음.  남편은 허리가 아프고 나는 손가락이 아파서 출근 전 손잡고 같이 병원엘 갔다. 이때는 지금에 비해서 무리한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아팠을까. 각자 병원에서 볼 일 보고 서점에서 책 구경도 했다. 이 날 남편이 사무실에서 신을 겨울 슬리퍼를 사줬는데, 1년 내내 같은 슬리퍼 신고 추우면 그냥 신발 신던 나로선 굳이 필요한가? 생각했음. 근데 막상 겨울 슬리퍼를 신고 일하니 발도 가볍고 따뜻하고 해서 일이 잘됨을 느꼈다. 아이템이 좋긴 좋구만. 점심으로는 노브랜드 버거를 먹었다. 가격도 착하고 맛있다. 매장이 가까이 없어서 자주 못먹는 게 아쉬울 뿐..... 2024. 8. 13.
2023년 결혼식&신혼여행으로 바빴던 9월의 일상 결혼과 신혼여행으로 꽉 채운  2023년 9월의 일상. 데슬이와 늘 즐거운 아침 인사. 아빠 예복 맞춘 거 찾으러 갔다가 시부모님의 페이보릿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아빠와 남편이 반찬 셀프 코너에서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그 투샷이 어색했다.예의를 중시하고 늘 부모님 먼저 생각하는 남편 덕분에 여태까지 시댁이든 친정이든 모두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 참 감사한 일. 닭갈비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완벽★ 여기는 율하카페거리에 있는 '말랑'이라는 카페인데 사진에는 없지만 매장 내 어린이들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로 많이 온다.우리는 새로 생긴 카페 같길래 들어갔다가 즐겁게 아이들 노는 것도 구경하면서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메뉴도 다양해서 좋다. 특히 상하목장 아.. 2024. 2. 25.
[결혼 후에 오는 것들] '나'를 잃지 않는 결혼 생활에 대하여... 필자는 결혼 한지 6개월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혼 새댁이다. 연애를 시작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상견례를 진행했고 교제를 시작한 지 딱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교제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의 남편과 알고 지냈었냐고? 아니. 결혼 전에는 다수가 있는 모임에서 대화 몇 마디 나눠본 게 전부였다. 나는 내 30여 년의 인생에서 알게 된 지 1년밖에 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혼여행 갔을 때도, 신혼여행을 끝내고 일상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내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너무 어색했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남편과 다투는 날도 많았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도통 나질 않아 우울해지는 날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혼 생활.. 2024. 2. 6.
동생과 먹부림 동생과 만나면 항상 뭘 먹는다. 우리끼린 먹는 게 노는 거다. 너무나 대충 찍은 사진이고 내 블로그는 정보성이 아닌 감상 위주의 내 맘대로 포스팅 블로그이기 때문에 가게 소개는 이 포스팅에선 은근슬쩍만 하겠다. 삼정타워에 샐러드 집이 딱 한 군데 있는데 구성이 괜찮다. 동생이 적극 추천한 바질페스토 샐러드다. 맛있다. 나는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지만. 밥 먹었으면 후식으로 크로플 먹어줘야 한다. 더앨리인지 디앨리인지 여기 버블티랑 크로플 맛있다. 삼정타워에서 무엇을 먹든 후식은 꼭 여기서 먹는다. 아마... 엄마 생일로 주문한 떡케이크 가지러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여름인데 감기기운 있어서 끓여먹은 할머니 코코아다. 미국에 있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젠 감기 걸리면 판콜보단 이거부터 생각이 난다. 역시.. 2021. 10. 31.
2020년 3월의 먹부림 슬릭 닭가슴살 한끼볼인데 안에 맛있는 샐러드가 들었지만 닭가슴살은 도저히 그냥 못 먹겠어서 대충 치킨 양념 만들어서 발라 먹었다. 하... 다이어트 힘드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살을 빼려면 안 먹어야 한다. 딱 밥만 먹고 입이 심심할 때 다이어트 간식 같은 거 먹지 말고 그냥 물이나 마시자. 파무침이 제일 좋아. 나는 막걸리 아빠는 소주. 우리 가족이 모두 같이 살았을 땐 토요일마다 외식을 가거나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곤 했는데 집에서 고기를 먹을 땐 2~3시간이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보통은 나와 동생이 수다를 떨면 엄마아빠가 웃어주거나 들어주거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면 한 주의 마무리가 잘 된 기분이 든다. 물론 지금도 나는 가족들과 식탁에서 엄청 떠든다. ㅎㅎㅎ... 2021년 .. 2021. 10. 11.
2020년 2월의 먹부림 별 힘든 일도 없는데 몸이 피곤해지는 바람에 두드러기가 막 올라오기 시작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다시금 피부로 느껴졌었다. 꾸준한 체력관리가 나의 인성이 나락으로 가지 않게 하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이것은 양념오리고기. 우리 가족은 오리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포장해와서 먹는다. 오리고기가 성질이 따뜻해서 몸이 차가운 사람들한테 좋다고 하더라. 양배추계란전. 이건 토스트 사이에 치즈랑 끼워서 케첩 뿌려먹으면 존마탱이다. 오리고기 또 먹었네? 이건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는데 짭조름하니 밥도둑이었다. 직원들 설 선물로 준비했었던 고급진 햄. 이것도 좋지만 난 스팸이 제일 좋아.... 우리 단지엔 금요일마다 푸드트럭들이 오는데 여기 치킨이 은근히 꿀맛이다. 겨울엔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게 최대 단점이지만. .. 2021. 10. 10.
여러가지 베트남 간식 어릴 때부터 베트남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종종 베트남에서 온 언니들한테 간식을 선물 받았는데 처음으로 최근에(2020년도) 받은 간식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다크 초콜릿 / 망고 망고에 화려한 다크 초콜릿이 야무지게 감싸는 간식이다. 맛은 망고와 다크 초콜릿이 골고루 느껴지는데 이게 정말이지 무지막지하게 달다. 그래서 하루에 한 조각만 먹었다. 과일이라 그런지 비타민 함량도 적혀있다. 아주 달지만 하루 비타민을 채운다는 느낌으로(ㅎㅎ) 하루도 넘기지 않고 꼬박꼬박 먹어줬다. 다크 초콜릿이 생각보다 두껍다. 생리 전에 단 거 생각나는 날이 있는데 그때 이거 한 조각이면 단것에 대한 욕망은 그냥 끝나는 수준으로 달다. 매우 만족. 코코넛 술 이건...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먹는데 꽤 고생했다.... .. 2021. 6. 20.
2020년의 설날 할머니 집으로 출발했다. 할머니가 계신 곳은 내 고향이 아니지만 왠지 고향에 가는 기분이 든다. 항상. 할머니 집에 가면 항상 동생과 저녁에 편의점을 탈탈 턴다. 이번엔 산책을 하면서 가볍게 몰티져스를 먹어보았다. 이때 한참 생크림에 몰티져스 부어먹고 그런 거 유행했는데 난 이거 한 봉지 먹은 게 다다. 맛있더라.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할머니와 이모, 이모부와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큰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게 너무 그립다. 아아, 2020년 1월만 해도 코로나가 무엇인지 우린 알지 못했다. 이런 사소한 일상이, 가족끼리 모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제 깨달았으니 코로나는 이제 눈치가 있으면 꺼져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 사라져라 빨리. 잡채. 최고의 밥도둑이다.. 2021. 2. 3.
2020년 1월의 기타 먹부림 2020년에는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던 탓인지 2019년에 비해서 10kg이 증가하였다. 빼긴 빼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음식을 줄이고 더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운동할 시간에 일을 더 하겠다는 마인드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일 효율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역시 쉽지 않다. 동생과 함께 버거킹에서 볼케이노 소스였나 몬스터 소스였나 무슨 매콤한 소스에 치즈볼 찍어먹은 날이다. 내 동생은 은근히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다 도전해보는 스타일이다. 안 먹어본 게 없어서 나를 놀라게 한다. 나는 떡볶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가끔씩 내가 만든 떡볶이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 엄마 떡볶이는 영 내 취향이 아니라서 가족들이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내가 나선다. 그래도 내가 만.. 2021. 1. 31.
2020년의 첫 시작: 브런치와 산책 지금은 2021년이지만 2020년에 내가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보며 오랜만에 갬성에 빠져보고자 간신히 컴퓨터를 켰다. 휴대폰 용량이 꽉 차 정리를 해야 하는데 옛날(?)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소중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대망의 2020년 1월 1일에 있었던 일이다. 새해를 늦잠으로 맞이한 우리(엄마와 나와 동생)는 새해를 우아하게 시작해보고자 브런치 맛집을 찾아 헤맸다. 우린 참 카페를 좋아한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 단체로 가지 못해 무척 아쉽다. 위치도 좋고 앞에 차 두대 정도 댈 수 있는데 주차는 불가능해서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갔다. 1월이었는데 날씨가 춥지 않고 적당이 시원했다. 들어와서 까무러치게 놀랐다. 엘레강스하고 엔틱한 느낌이 너.. 2021. 1. 31.
2019년 기억 단편 모음집 당시 베트남으로 취업할 예정이었던 친구와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서로 할 일을 했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친구는 언어공부를 했다. 매일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면 업무능력이 팍팍 오를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도시 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지. 일을 하더라도 장소를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회사 오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최근에 일태기가 와서 힘들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다시 힘이 나는 것 같다. 절대 방금 점심으로 롯데리아를 먹어서 그런거 아니다. 정말이다. 내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내 정신력 때문이지 롯데리아 때문이 아니라 이 말이다. 뷰가 굉장히 좋은 카페다. 난 역시 한적한 시골이 좋아. 돈 많이 벌어서 바다에.. 2020. 8. 18.
아버지가 찍은 80년대 사진 모음 부모님은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하신다. 아버지는 학창 시절 사진부에 들어갈 정도로 사진을 좋아하셨는데 어느 날 문득 옛날 사진첩을 보다가 아버지가 찍은 작품사진들을 발견하였다. 나와 내 동생은 예체능계열이었는데 이 창작욕구가 어디서 온 건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된 사건이었다. 확실히 나의 정적인 갬성은 아버지 DNA로부터 온 것 같다. 사진은 전부 80년도에 찍은 필름 사진이다. 20대 언저리 었던 아버지가 봤던 풍경들이 신기하고 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옛것으로부터 오는.. 아버지의 젊었던 시절에 대한 존경과 감동이랄까.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도 아버지는 특이하게 생긴 구름을 보며 이런저런 사물이나 동물을 떠올린다. '저 구름 봐라. 토끼 같지?' 혹은 '저 구름은 똥.. 2020. 8. 13.
길고양이 코빵이네 사진 전시회 길고양이 코빵이가 출산을 했다. 마음씨 좋은 공장 사장님이 코빵이가 편하게 육묘를 할 장소를 만들어줘서 나도 편하게 코빵이를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시기 때 아기 고양이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어놨는데 혼자 보고 있기가 아까워 사진 전시를 해보고자 사진이 많은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코빵이네를 보여주기 전에 가끔 눈에 밟히던 고등어 고양이를 소개해주고자 한다. 어느 날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덩치가 아주 작은 고양이가 나타났다. 바로 이 녀석인데 사진으로는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작아서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오묘하게 생겼다. 다행이게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이 조금만 옆으로 지나가거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다가오면 바로 도망가버린다. .. 2020. 8. 13.
공단에서 만난 길고양이들 요즘엔 정말이지 매우 바쁘다. 고양이에 대한 첫 번째 포스트에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포스트다. 시간 참 빨리 간다. 2020/06/05 - [일상] - 나의 일상이 된 길고양이 나의 일상이 된 길고양이 지난 게시글(2020/05/26 - [일상] - 길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린 날)에서 소개한 코빵이와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우리 공단 고양이들이 그러하듯 잠시 나타나고 사라지는 고양이 중 한 � rosendays.tistory.com 고양이 한마리를 사무실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이거 참 꽤 해야 할 일이 많다. 한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어쩌다 보니 집사가 되어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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